고령화 시대를 맞아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편하게 이용하려는 수요층이 늘면서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 인근의 아파트 단지들이 수요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31일 행정차지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주민등록 인구 비율 중 65세 이상이 13.8%를 차지했다. 일반적으로 전체 인구 중 65세 인구 비중이 7%를 넘으면 ‘고령화 사회’, 14%를 넘으면 ‘고령사회’로 분류하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는 고령사회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처럼 노년인구가 증가하면서 의료진과 간호인력이 상시 준비된 대형병원과 접근성이 좋은 단지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의사·간호사 등 의료 종사자들이 직업 특성상 직장과 가까운 곳에 거주하려고 해 수요가 탄탄하다는 점도 대형병원 인근 아파트 단지의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실제 대형병원과의 접근성에 따라 집값 차이가 나고 있다. KB부동산 7월 24일 기준 시세에 따르면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 옆에 위치한 ‘도곡1차아이파크’는 전용면적 130㎡ 매매가의 일반평균이 13억5000만 원이다. 다소 거리가 떨어져 있는 ‘도곡2차아이파크’는 면적이 더 넓은 전용면적 148㎡ 매매가 일반평균이 13억2500만 원이다.
기존 병원의 확장도 지역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에 위치한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2013년 3월 1077억 원을 투자해 기존 923병상 규모에서 암병동과 뇌신경병동 477병상을 추가하며 1400병상 규모로 확장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의 확장 이후 이곳에서 차로 10분이 걸리지 않는 까치마을(대우롯데선경)은 현재까지 전용 84㎡ 일반평균 매매가가 4억9500만 원에서 6억6000만 원으로 1억6500만 원 상승했다. 같은 구미동이지만 병원과 거리가 떨어져 있는 무지개마을(대림)은 이 기간 동안 4억500만 원에서 4억6000만 원으로 5500만 원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대형병원 인근을 강조하는 하반기 신규 분양단지들이 잇따르고 있다.
대우건설은 부산대병원, 동아대병원, 고신대병원 등 부산을 대표하는 대학병원 3곳이 인접한 서대신동에 서대신6구역을 재개발한 ‘대신 2차 푸르지오’를 분양 중이다.
다음 달 분양을 앞두고 있는 ‘래미안 강남포레스트’는 단지에서 강남세브란스병원까지 차량으로 10여 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GS건설이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6차아파트를 재건축한 ‘신반포 센트럴자이’ 역시 단지가 가톨릭대학교서울성모병원에서 차량으로 10분 남짓한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광주에서는 9월 중흥건설이 ‘광주 계림8구역 중흥S-클래스’를 분양한다. 차량으로 10여 분 거리에 있는 전남대학교병원과 조선대학교병원을 이용할 수 있다. 9월 분양예정인 대구 ‘신촌지구 동원로얄듀크’는 영남대학교병원을 차량으로 10여 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