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의 횡령 배임 혐의를 포착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9일 “권 회장과 KTB투자증권에 대해 지난 3월에 조사가 끝났고 필요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3월 KTB투자증권에 대한 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권 회장에 대한 비위 행위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권 회장의 횡령·배임 금액이 확정·입증되면 제재심의위원회에 올려 제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KTB투자증권 측은 “금감원의 현장 검사 당시 권 회장 관련 질의가 있어 문서로 소명했다”면서 “사안이 진행 중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인수·합병(M&A)의 귀재 등으로 불리며 자수성가한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하지만 자신이 중개를 한 M&A 기업의 주식으로 시세차익을 얻는 내부거래로 검찰에 고발되는가 하면, 직접 인수한 회사의 주가조작 등의 혐의를 받는 등 도덕성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최근에는 출자회사 직원에게 발길질을 하는 등 폭행한 사실이 최근 알려지면서 갑질 논란까지 일었다.
KTB투자증권은 KTB자산운용과 KTB네트워크, KTB프라이빗에쿼티 등의 지분을 99~100% 소유해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으며, 권 회장은 현재 KTB투자증권 1대 주주로 지분 20.22%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