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 데뷔 10주년을 맞아 야심차게 준비한 신형 아이폰이 드디어 공개된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스마트폰 업체들이 잇따라 최신 모델을 선보이는 가운데 애플의 최신 아이폰이 베일을 벗으면서 가을 스마트폰 대전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9월 12일 신형 아이폰 공개 이벤트를 개최한다. 애플은 지난 2년간 샌프란시스코의 빌 그레이엄 시민강당에서 신제품 공개행사를 가졌으나 올해는 신사옥에 있는 스티브잡스시어터에서 이벤트를 개최할 계획이다. 다만 신사옥이 현재 건설 중이어서 이벤트 장소나 시간은 변경될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애플은 이번 행사에서 새 4K 애플TV와 애플워치 신모델 등도 공개할 예정이다. 그러나 소비자와 투자자의 관심은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기념비적인 새 아이폰에 쏠려 있다. 소식통들은 애플이 기존 아이폰7을 업그레이드한 제품 2종과 화면이 더 커지고 안면인식기술과 최첨단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10주년폰 등 총 3종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수개월간 생산 차질 등을 이유로 애플의 새 아이폰 공개가 늦춰질 것으로 우려해왔다. 그러나 이벤트가 예정대로 열리면 이전 수년간 아이폰 공개 시점과 비슷한 시기여서 공급차질 불안이 완화할 것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애플은 일반적으로 새 아이폰을 공개하고 나서 10일 뒤에 출시한다.
특히 애플의 이벤트는 삼성의 최신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노트8의 미국 판매가 개시되고 일주일 만에 열리는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최신 듀얼렌즈 카메라를 장착한 갤럭시노트8은 지난주 공개돼 전문가들과 주요 외신의 호평을 받았다.
삼성, 애플에 이어 세계 3위 스마트폰 업체인 중국 화웨이도 오는 10월 전략 모델인 ‘메이트10’을 내놓고 구글도 ‘픽셀2’를 준비하고 있어 업계 경쟁이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새 아이폰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기대는 매우 높다. 리서치업체 451리서치에 따르면 앞으로 90일 안에 새 스마트폰을 구매할 계획이 있는 소비자 중의 52%가 아이폰을 선택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새 아이폰에 대한 기대로 애플 주가가 올라 현재 시가총액은 연초 대비 36% 늘어난 8257억 달러(약 926조 원)에 달한다.
모건스탠리의 카티 후버티 애널리스트는 “중국에서의 실적이 아이폰 성공을 크게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은 화웨이와 BBK일렉트로닉스 등 현지 업체와의 경쟁 격화 속에 지난 6월 기준 1년간 홍콩 대만과 중국 등 중화권 매출이 16%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나온 아이폰7은 이전 아이폰6나 아이폰6S와 비슷한 디자인이어서 중국 소비자들의 업그레이드 수요가 적었지만 올해는 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새 아이폰 중 고가 모델은 가격이 1000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 판매에 최대 난관으로 꼽혔다. 이는 아이폰7보다 가격이 50% 이상 비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