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통가 컬래버레이션의 숨은 강자로 떠오르는 분야는 문구업계다. 작은 문구가 식품, 자동차, 화장품, 주방용품 등 융합할 수 없을 것 같은 산업과 만나 전혀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 낸다. 소비자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컬래버레이션을 위해 제작된 문구는 한정판이라는 가치가 더해져 문구 팬들의 소장욕구를 더욱 강하게 자극한다.
모나미는 업계 컬래버레이션의 대표주자로 불린다. 트렌디한 뷰티 브랜드부터 자동차업계까지 아우르고 펜 한 자루의 변신이 연일 핫한 이슈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모나미는 최근 1년간 현대자동차, 던킨도너츠, 베네피트, 락앤락 등 각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브랜드들과 협업을 진행했다.
아이스크림 브랜드 나뚜루 전국 매장에서는 다섯 가지 아이스크림 맛을 표현한 ‘153 아이스크림’ 볼펜 세트를 3가지 맛의 나뚜루 아이스크림과 함께 한정판으로 제공해 호응을 이끌어냈다. 아이스크림 구매 고객에게 소소한 재미를 제공한 이번 컬래버레이션은 일부 매장에서 출시 일주일 만에 조기 소진을 기록했다.
3월 던킨도너츠와 손잡고 출시한 ‘153 DIY 펜 키트’는 신학기 시즌에 맞춰 출시돼 큰 인기를 끌었다. ‘모나미 153 DIY’는 소비자가 색상별 볼펜 부품을 취향대로 조립해 자신만의 개성 있는 볼펜을 만들 수 있도록 구성됐다.
밀폐용기 브랜드 락앤락과의 협업은 주부들의 이목을 끌었다. 올 6월 출시된 락앤락 냉장고 정리 솔루션 기획세트에 키친마카 420 제품을 함께 구성했다. 모나미의 키친마카는 냉장·냉동 식품 저장용기 및 비닐 표기 용도로 개발된 신개념 마카로, 내수성이 강화된 첨단 잉크로 제작됐으며 주방세제로 쉽게 지워져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지난달 현대자동차와의 협업으로 제작된 ‘153 코나 스페셜 에디션’과 베네피트의 신제품 ‘보잉 에어브러쉬 컨실러’ 키트에 포함된 핑크색 153 볼펜은 깜찍한 디자인으로 SNS상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글로벌 문구도 컬래버레이션에 적극적이다. 미국 펜 브랜드 크로스는 한국을 대표하는 로봇 캐릭터 태권브이와 만났다. 6월 오리지널과 골드의 두 가지 버전으로 선보인 태권브이 41주년 기념 데스크 세트 한정판은 태권브이 피규어와 캘레이 볼펜, 스마트폰 거치대로 구성됐다. 지난해 40주년 기념 한정판에 이어 두 번째 만남이다.
스위스 문구 브랜드 까렌다쉬는 명품 패션 브랜드를 입었다. 지난해 11월 폴스미스와의 협업으로 ‘까렌다쉬 X 폴스미스 849’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였다. 2015년 까렌다쉬 100주년 기념 컬래버레이션에 이어 두 번째다. 리미티드 에디션은 카렌다쉬의 클래식 디자인 볼펜에 폴 스미스 컬렉션의 메인 컬러 8가지를 입혀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