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1.25%로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청와대의 기준금리 발언 등에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전원이 만장일치 동결을 예측했다. 금리인상은 빨라야 내년 1분기(1~3월) 중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저물가 우려로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시기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내적으로도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부동산시장 안정 대책에 따른 효과를 지켜볼 시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미국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후퇴하고 있다. 또 현재 국내총생산 격차(GDP갭)가 마이너스 상태를 지속하고 있는데다 북한의 미사일 추가 도발 가능성 등 지정학적 위험도 잠재해 있다”고 전했다.
향후 금리결정은 부동산가격의 추가 상승 여부와 내년 3월말로 퇴임할 이주열 총재의 임기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봤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가격 때문에 일단 인상 쪽을 예상하고 있다. 다만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 대책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잡히지 않을 경우 인상 시점은 앞당겨질 수 있겠다”고 예측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 금리인상이 가능해 보인다. 내년 3월말까지인 이 총재의 임기를 감안했을 때 정부와의 정책 공조 필요성 등이 빠르게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은은 31일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은은 지난해 6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1.25%로 결정한 이후 1년1개월째 동결행진을 이어오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