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렇게 베끼려고 '한한령' 했나

입력 2017-08-25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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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효리네 민박’, tvN ‘윤식당’)
▲(사진=JTBC ‘효리네 민박’, tvN ‘윤식당’)

“우리 포맷이 비싸지 않아요. 제품을 구매하면 디테일까지 가이드해드리겠습니다.”

tvN ‘윤식당’과 ‘삼시세끼’가 중국에서 무단 도용됐다는 소식에 나영석 PD가 전한 뼈 있는 한마디다.

담당 연출자까지 나서 정식으로 판권을 구매해 달라고 나섰지만 중국의 한국 프로그램 무단 표절은 근절되지 않고 있다. 최근엔 JTBC ‘효리네 민박’마저 표절 됐다는 의혹이 빚어졌다. 물론 이번에도 담당 제작진은 중국 측으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

중국 채널에서 한국 예능프로그램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빚어진 것은 근래의 일이 아니다. KBS2 ‘개그콘서트’, ‘안녕하세요’, MBC ‘무한도전’ 등도 몇 년 전에 표절 논란이 불거졌다. 그렇지만 당시엔 강력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 중국 강소위성TV가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 ‘시청률의 제왕’을 표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KBS는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간은 흘렀지만 상황은 후퇴했다. 중국내 표절 소식이 잇따라 불거지고 있지만 항의조차 할 수 없다. ‘삼시세끼’, ‘윤식당’ 뿐 아니라 Mnet ‘쇼미더머니’, ‘프로듀스101’ 포맷까지 도용당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지만 CJ E&M 측은 “내부적으로 대응 방안을 강구 중”이라는 답변만 몇 달째 반복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7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재배치로 불거진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때문이다. 한류 콘텐츠 유입을 막는다는 취지로 중국 내 한국 프로그램 방영, 한국 연예인들의 출연, 공연까지 모두 막힌 틈을 타서 중국 TV들이 한국 인기 프로그램을 무분별하게 베끼고 있다.

‘한한령’에 앞서 SBS ‘런닝맨’, ‘정글의 법칙’, MBC ‘아빠어디가’, tvN ‘꽃보다 할배’ 등의 포맷이 중국에 수출돼 높은 인기를 얻었다. 한국의 제작진이 직접 중국으로 건너가 제작 노하우를 전수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과의 교류가 원천적으로 봉쇄하면서 정상적으로 항의하고, 해결책을 찾는 물꼬마저 막혀버렸다.

‘효리네민박’ 정효민 PD는 “아직 프로그램이 시작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표절 여부를 말할 순 없지만, 설사 표절을 했다 하더라도 우리 포맷을 정상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더라. 지금 상황이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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