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동남아시아 고용시장에 이변이 일고 있다. 근로자 사이에 더 나은 임금과 근무 환경을 좇아 일자리를 전전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것.
세계 2위 인재 서비스 회사인 네덜란드의 런스터드의 최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세계 각국 근로자를 대상으로 의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동남아의 이직률과 이직 활동 비율이 서구를 웃돌았다.
특히 말레이시아와 인도에서의 이직률과 이직 활동 비율이 높았다. 이는 동남아를 중심으로 높은 임금과 좋은 고용 조건을 추구하는 움직임이 강해진 영향이라고 런스터드는 분석했다.
이 조사는 올 4~5월에 33개국의 18~65세 근로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그중 “종신 고용은 없어졌다”는 응답률은 포르투갈(86%)이 가장 높았고, 싱가포르, 홍콩, 칠레가 뒤를 이었다. 인도, 중국, 말레이시아도 70%대 후반을 기록하며 평생 직장 개념에 강한 회의를 나타냈다.
지난 6개월간 이직자 비율은 말레이시아와 인도에서 33%로 가장 높았다. 이직 활동 비율은 인도(41%), 싱가포르(37%)가 미국, 영국을 제치고 톱2를 차지했다.
런스터드의 마이클 스미스 이사는 “서양에 비해 아시아에서 이직 의욕이 높은 현상이 두드러진다”며 “인재 확보를 위한 재교육과 업무 이동 기회를 적극 제공하는 회사도 많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