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팡팡] 옥자와 살충제 계란, ‘공장’의 비극

입력 2017-08-2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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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팡팡] 옥자와 살충제 계란, ‘공장’의 비극

‘옥자’
영화 속 상상의 산물이긴 하지만, 순전히 인간의 식량용으로 만들어진 슈퍼 돼지입니다. 옥자와 같은 돼지들이 사는 곳은 공장이나 다름없습니다. 강제로 교미하고 살을 찌우다 도살당하는 돼지들의 울음소리만 가득한 곳이죠.

‘살충제 계란’
현실 속 인간의 귀중한 식량원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해외를 비롯해 국내서도 ‘살충제 계란’ 으로 떠들썩합니다. 주 원인은 A4용지 한 장 크기도 되지 않는 ‘배터리 케이지’에 갇힌 닭들의 상황입니다. 진드기를 없애기 위해 살충제를 뿌려야 하니까요.

옥자와 살충제 계란. 현재 많은 곳에서 식용돼지는 ‘감금틀’에 갇혀 키워집니다. ‘배터리 케이지’ 안의 산란계처럼 옴짝달싹못한 채로요.

이 모든 것은 오늘날 ‘공장식 축산’이 불러온 비극입니다.

공장식 축산은 비좁은 공간에 동물을 가둬 집단으로 키우는 방식을 말합니다. 공장에서 제품을 찍어내듯 동물을 키우는 것이죠. 200여 년 전 자연에서 방목되던 방식에서 울타리가 생기더니 50여 년 전부터는 아예 공장처럼 가두게 된 것입니다. 국내에서는 20여 년 만에 공장식 축산이 폭발적으로 확산됐습니다.

하지만 살충제 계란 사태에서 보듯 동물의 자유와 행복을 빼앗은 공장식 축산의 화살은 이내 인간에게 돌아왔습니다.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자라며 스트레스를 받거나 독성에 노출된 동물들이 우리의 식탁에 올라, 인간에게 치명적인 위해를 가하게 된 것입니다.

특히 국내 닭 사육장의 90%는 이 같은 공장식 축산입니다. 다른 나라에 비해 그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죠. 게다가 국토 면적 대비 가축 사육 규모가 세계 최대 수준입니다. OECD는 지난 6월 국내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AI와 구제역의 원인으로 공장식 축산을 꼽기도 했습니다.

살충제 계란과 같은 비극의 근원적 해결책은 결국 공장식 축산을 없애고 윤리적인 방식을 도입하는 것입니다. EU, 호주, 인도, 캐나다, 뉴질랜드 등 해외 일부 국가에서는 돼지 감금틀과 산란계 배터리 케이지를 단계적으로 금지하는 추세입니다.

국내에서도 2012년 ‘동물복지 농장’이 도입되긴 했습니다만 전체 가축의 0.6%, 농장은 132곳에 불과합니다. 젖소는 152마리, 돼지는 3만4000여 마리, 산란계도 전국 93곳에서 키워지는 87만2000여 마리뿐입니다. (한국경제·네이버 블로그 ‘더농부’. 2017.6) 동물복지 농장은 비용 부담과 생산 감소 등의 문제로 시행이 어려운 것이죠.

<동물의 5대 자유>
갈증·배고픔·영양부족으로부터의 자유
불안으로부터의 자유
통증·부상·질병으로부터의 자유
정상적인 행동을 표현할 자유
불안과 고통으로부터의 자유

동물보호법 제3조에 명시된 동물의 5대 자유입니다. 이는 농장 동물에게도 보장되어야 할 원칙이죠. 그리고 지금, 이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 그리고 현실적인 정책이 필요한 때입니다.

인간의 끝없는 탐욕이 만든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시스템, ‘공장식 축산’
지금 변하지 않는다면 살충제 계란에 이어 또 어떤 심각한 위협이 도사리고 있을지 안심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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