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동발전이 국내 최초로 계통연계 영농형 태양광 발전 개시에 성공해 쌀과 전기를 동시에 생산하는 길이 열렸다.
21일 남동발전에 따르면 남동발전은 경남 고성군 하이면 덕호리 일대 약 2000평 부지에 100킬로와트(kW)급 태양광 설비를 설치했다. 이곳에서는 6월 13일 모내기를 마친 후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영농형 태양광은 기존 농지 상부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고 하부에는 벼 등 작물을 재배하는 방식이다. 식물 생육에 필요한 일조량을 투과할 수 있는 구조로 설비를 구축해 기존의 벼농사를 그대로 지으면서 태양광 발전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구조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주로 음지에서 자라는 산마늘을 재배하거나, 벼 작물 생존 가능한지에 대한 기초적인 연구가 이뤄지는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좁은 국토를 효과적으로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개발이 가능해지면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새로운 모델을 구축하고 농가 소득 증대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쌀 농가의 경우 영농형태양광 발전을 통해 약 3배 이상의 순이익을 창출할 전망이다. 남동발전은 농가당 평균경작 면적인 5100평을 기준으로 농가당 순이익이 760만 원에서 2400만 원까지 증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남동발전은 올 하반기 유관 기관간 협업을 통해 밭농사를 병행하는 영농형 태양광 실증사업을 추진, 다양한 작물에 최적화된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개발하고 향후 주민참여형 사업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또한 현재 영농형 태양광발전 사업대상 부지가 농업진흥구역으로 돼 있어 농지법상 태양광 설치가 불가능하게 돼 있으나 이러한 실증 연구를 바탕으로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