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연합뉴스TV 캡처)
필리핀 경찰이 마약 단속 중 17세 고등학생에게 누명을 씌워 사살한 정황이 드러났다.
필리핀 경찰은 지난 16일 루손섬 칼루오칸시에서 마약 단속 중 키안 로이드 델로스 산토스(17)를 사살했다. 이후 경찰은 산토스가 필로폰과 총기를 갖고 있어 방어권 차원에서 총격을 가했다고 주장해왔다.
ABS-CBN은 19일 사건 현장 CCTV에서 산토스가 경찰로 보이는 2명에게 제압돼 끌려가는 모습을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ABS-CBN 방송에 산토스가 당시 총기를 갖고 있지 않았으며, 오히려 경찰관들이 그에게 총기를 주고 “총을 발사한 뒤 도망가라”고 시켰다고 주장했다. 이 말대로라면 경찰이 사건을 조작한 셈이다.
경찰이 산토스를 다짜고짜 폭행한 뒤 눈을 가리고 총기를 쥐어준 다음 사살했다는 말도 나온다. 조사결과 산토스는 마약과 전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으로 그간 경찰의 살인행위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쉘윈 캇차리안 상원의원은 필리핀 국회를 중심으로 이 사건에 대한 조사와 필리핀 경찰청의 과잉 진압행위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성명을 냈다.
여론이 악화하자 로널드 델라로사 필리핀 경찰청장은 “산토스가 먼저 위협을 가하지 않은 게 사실이라면 해당 경찰관들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