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버크셔)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180억 달러(약 20조5470억 원) 규모의 텍사스 유틸리티회사 온코(Oncor) 인수에 제3의 경쟁자가 끼어들었다. 온코의 모회사 에너지퓨처홀딩스 파산보호 심의에서 제3의 입찰자가 드러났다고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 텍사스 파산법원에서 진행된 에너지퓨처홀딩스 파산보호 심의에서 온코 인수를 희망하는 3번째 입찰자가 등장했다. 제시 가격은 90억 달러로 버크셔와 같다. 버핏 회장은 지난달 현금 90억 달러와 부채를 포함해 총 약 184억 달러에 온코를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16일 ‘헤지펀드 대부’ 폴 싱어 엘리엇매니지먼트(엘리엇) 회장의 태클로 버핏의 온코 인수가 좌초에 놓였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소식통에 따르면 엘리엇은 유명 자산운용사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로부터 약 6000만 달러 규모의 에너지퓨처홀딩스 특별채권을 인수했다. 동시에 엘리엇은 버크셔해서웨이의 온코 인수 합의안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권한까지 넘겨받게 됐다. 엘리엇은 현재 파산한 온코 모기업인 에너지퓨처홀딩스의 최대 주주다.
2파전에서 제3의 경쟁자까지 끼어든 온코 인수전은 안갯속으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온코를 둘러싼 억만장자들의 싸움이 심화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에너지퓨쳐홀딩스의 마크 맥케인 변호사는 버크셔와의 거래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지만,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버핏은 그간 꾸준한 수입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에너지 부분 투자에 애정을 보여왔다. 특히 이번 온코 인수는 ‘투자의 달인’이라는 명성에 타격을 줬던 과거 에너지퓨처홀딩스 투자에 대한 일종의 설욕전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