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정보연구소는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서울에서 영업 중인 공인중개사무소는 8월 현재 2만3873곳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가장 많은 중개업소가 있는 자치구는 강남구로 2324곳의 중개업소가 등록돼 있었다. 강남구는 대표적인 부동산 불패 지역으로 주택 매매·임대 수요가 꾸준할 뿐 아니라, 상업·업무시설도 잘 발달돼 있다. 거래가격 자체가 높다 보니 중개수수료 역시 높게 책정돼 중개업소를 영위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2016년 말 현재 강남구의 아파트 3.3㎡당 기준시가는 2288만 원에 달한다.
두 번째로 중개업소가 많은 송파구에는 1740개의 업소가 있었다. 송파구는 서울을 통틀어 개발 호재가 가장 풍부한 지역으로 꼽힌다. 서울 강남권의 마지막 택지지구라 불리는 위례신도시 개발을 비롯해, 문정·장지지구, 잠실주공 재건축, 송파헬리오시티(가락시영 재건축) 착공 등 대규모 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기도 하다. 실제로 이 일대 상권을 방문해 보면 상가의 과반을 부동산 중개업소가 차지하고 있고, 한 건물 내에 10여 개의 중개업소가 줄지어 들어선 경우도 쉽게 볼 수 있다.
3위를 차지한 서초구에는 중개업소가 1481곳으로 집계됐다. 이곳에는 반포동 일대의 반포자이, 반포래미안퍼스티지, 반포리체, 반포힐스테이트 등 재건축 단지들이 신흥 부촌으로 부각되면서 매매·임대 수요가 활발한 지역이다. 서초구 내 아파트 3.3㎡당 기준시가는 2026만 원으로 강남구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네 번째를 기록한 강서구는 1309곳의 중개업소가 있었다. 강서구는 강남 4구로 묶이기도 하는 강동구를 제치고 4위를 차지했다. 이곳은 서울 강남권 부럽지 않게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매서운 지역으로, 마곡지구 내 주택과 상가 등에 투자 수요가 많아 업계의 이슈 지역으로 떠올랐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새 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 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한 정책들이 쏟아지면서 중개업계의 위기감이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며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업무 영역의 다양화 및 전문화가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