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달걀이 검출된 농가가 31곳으로 늘어나면서 파문이 더욱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살충제가 파킨슨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실험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고현철 한양대의대 약리학교실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Toxicology Letters’의 최근호에서 살충제 ‘피프로닐’을 쥐에 투여해 실험한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실험쥐에게 피프로닐을 투여해 분석한 결과 뇌 흑질에 분포하는 도파민 신경세포의 손상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도파민은 뇌의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로 도파민 신경세포가 줄어들 경우 파킨슨병이 발생할 수 있다.
연구팀은 “피프로닐이 신경교섬유질산성단백질(GFAP)의 발현량을 증가시키고 염증반응을 유발해 도파민 신경세포를 손상시키는 것을 확인했다”라며 살충제와 파킨슨병이 깊은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살충제 성분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우울증 위험이 5.8배나 높아진다는 연구도 나왔다.
고상백 연세대 원주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팀은 국제학술지 ‘NeuroToxicology’의 최근호에서 국내 성인 2151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피프로닐은 개와 고양이 등의 벼룩과 진드기를 없애기 위해 사용되는 살충제 성분으로 사람에게 장기간 노출될 경우 두통, 감각이상, 장기손상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한편 피프로닐은 살충제 달걀이 검출된 농가 31곳 중 7곳에서 검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