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열되는 美 인종 갈등…IT 업계, 극우고객 배제 정책 확산·트럼프는 CEO 자문단 해체까지

입력 2017-08-1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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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어비앤비·우버 등 “인종차별주의자 고객 거부”

미국에서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촉발한 인종 갈등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 미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인종 차별을 하는 극우 고객들을 배제하겠다고 줄줄이 발표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로 구성된 대통령 직속 자문위원회 2곳을 해체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대통령 직속 자문위원회 2곳을 해체한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대통령 직속 자문위원회 2곳을 해체한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세계 최대의 숙박 공유 서비스 업체인 에어비앤비는 지난 12일 미국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백인 우월주자의자 폭력 사태에 참여한 인종차별주의자들은 자사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에어비앤비 측은 “우리는 인종, 종교, 성별, 국적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은 포용한다”며 “만약 우리가 제공하는 플랫폼에서 우리의 정책에 반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우리는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지난 14일 네오나치 사이트인 데일리스토머(Daily Stormer)의 도메인 등록을 거절한다고 선언했다. 데일리스토머는 앞서 인터넷 도메인 등록업체 고대디로부터 도메인 등록을 삭제한다고 통보받았다. 이에 구글로 갈아타려고 시도했다가 가로막힌 것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트위터는 데일리스토머의 계정을 정지했다. 트위터의 대변인은 “특정 계정을 언급할 수는 없지만 트위터 규정상 폭력, 협박, 증오를 일삼는 개정은 허용하지 않고 있으며, 이러한 계정은 제재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량공유업체인 우버는 워싱턴D.C에서 우버 드라이버에게 인종 차별적인 발언을 한 백인 우월주의자 제임스 올섭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고펀드미(GoFundMe)는 제임스 필즈를 위한 극우 활동가들의 기금 모금을 차단했다. 제임스 필즈는 지난 12일 샤럿츠빌에서 차별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향해 차를 몰고 돌진해 32살의 시민 헤더 하이어를 숨지게 한 인물이다. 페이스북은 인종차별주의자 크리스 캔트웰의 계정을 삭제하겠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캔트웰은 샬러츠빌 시위를 다룬 극우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바 있다. 또 페이스북은 화이트내셔널유나이티드와 같은 백인 우월주의 단체와 관련한 계정 최소 8개를 없앴다고 발표했다.

미국 IT 업체들이 혐오와 차별에 저항하는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샬러츠빌 사태에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아 원성을 사고 있다. 트럼프는 14일 “인종차별주의는 악”이라고 주장했다가 바로 다음 날인 15일에 “극우 단체와 이이 맞선 시위대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견해를 뒤집었다.

트럼프를 향한 반감에 미국의 주요 CEO들은 대통령 직속 자문위원회를 줄줄이 탈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인텔, 언더아머 등 총 7명의 기업 수장이 탈퇴 대열에 동참했다. CEO들의 줄사퇴가 이어지자 트럼프는 16일 자신의 트위터에 “제조업자문위원단(AMC)과 전략정책포럼(SPF)의 기업경영인들에게 압력을 가하느니, 둘 다 해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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