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중장기적으로 ‘살충제 달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경기도는 이번 ‘살충제 달걀 국면’의 진원지다.
남경필 지사는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살충제 달걀 때문에) 머리가 무겁다”라며 “원래 3000마리 이상 사육 농가만 검사할 계획이었는데, 사태가 사태인 만큼 대상을 모든 농가로 넓혔다. 오늘 오전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결과에 따라 달걀 유통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이번 ‘살충제 달걀’ 국면의 출발점이다. 14일 경기도 남양주시 소재 친환경 산란계 농가에서 기준치 이상의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것이 시작이었다. 이뿐만 아니다. 현재 조사된 바에 따르면 금지된 살충제나 기준치 이상의 살충제를 사용한 농가는 전국 31곳인데 그중 16곳이 경기도에 있다.
남경필 지사는 “중장기적인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며 “중기적으로는 진드기 오염약제 등을 사용할 때의 원칙, 기준을 철저히 준수토록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동물복지까지를 생각한 사육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며 “A4용지 1장 면적에 닭 1마리씩을 키우는 상황에서라면 이런 문제는 반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경필 지사는 최근 경기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농장을 하나의 대안으로 들었다.
그는 “앞서 조류인플루엔자(AI) 문제가 발생한 뒤 경기도에서는 화성시 등과 함께 친환경 농장을 시험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이 방식이 근본적인 문제해결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하면 전면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살충제 달걀 농장’ 31곳 중 27곳이 친환경 산란계 농장이었다. 친환경 농장을 확대하는 것보다 향후 지자체 차원에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