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트렌드가 소유에서 공유로 변화하면서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렌털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도 고가 가전제품, 생활용품 등을 렌털로 마련하려는 수요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렌터카, 정수기, 안마의자 등으로 편중됐던 렌털 품목도 유아용품, 모임공간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백화점, 이커머스, 홈쇼핑 업체까지 렌털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운영하는 현대렌탈케어는 7월 말 기준으로 누적 가입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16%나 늘어났으며,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올 연말 가입자 수가 지난해 대비 150% 신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렌탈케어는 백화점식 서비스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현대는 올해 총 150억 원을 투자해 서비스 관련 인력 및 조직을 확대했으며 서비스 품질을 제고하기 위해 ‘중장기 서비스 개선 로드맵' 마련에도 착수했다. 올 상반기 40여 개 지역에 지사와 사무소를 개설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사무소를 10곳가량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방문상담원인 ‘케어 매니저'와 ‘엔지니어' 인력도 500명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현대렌탈케어는 2020년까지 가입자 수 70만 명을 보유한 중견 렌털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정윤종 현대렌탈케어 영업본부장은 “현대백화점과 현대리바트 오프라인 매장 입점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 확대 및 고객 접점 확대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 업체들 역시 고객들이 더욱 편리하게 쇼핑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상품 영역을 생활밀착형 서비스로까지 확대하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7월 14일부터 8월 13일까지 한 달간 생활 서비스 및 렌털 전체 품목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9%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정수기 188%, 비데 167%, 안마의자 50% 등이었다.
SK플래닛 11번가는 지난해 6월 렌털 카테고리를 오픈한 이후 1년 만인 올해 6월 기준 신청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18%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중 정수기가 전체 비중에서 70~80%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 5월에는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기청정기 신청 비중이 약 40%까지 오르기도 했다. 최근 다양한 분야로 카테고리가 확장되는 가운데 가정용 피부관리기인 ‘LED 마스크’ 수요가 꾸준히 새로 늘고 있다.
기존 렌털 시장에서는 가격과 혜택이 고객들에게 공개돼 있지 않았던 데 비해 온라인 채널에서는 렌털료 및 혜택이 모든 고객에게 동일한 기준으로 적용되면서 고객 신뢰도를 높인 덕분에 정통 오프라인 시장이 점차 온라인으로 옮아가고 있다
SK플래닛 11번가 박태아 홈&카서비스 담당 매니저는 “온라인 채널에서는 원하는 렌털 키워드, 종류, 업체 등을 기반으로 빠르게 검색할 수 있으며 11번가에서 이용할 경우 추가적 할인 혜택 등을 받으며 더욱 합리적인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11번가 ‘홈&카서비스’ 내 ‘렌털’ 카테고리는 본사가 직접 입점하거나 공식 판매 대행업체를 통해 입점해 있어 신뢰할 수 있는 렌털 서비스 및 케어를 합리적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게 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홈쇼핑 역시 지난 2~3년 나타났던 성장 한계를 렌털 등과 같은 무형상품을 통해 극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남성헌 G마켓 마케팅실장은 “꼭 소유하지 않더라도 내 것처럼 필요한 기간에만 사용하겠다는 유목민적 소유 방식과 공유경제가 확산하면서 렌털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점점 더 늘고 있다” 며 “특히 요즘 같은 불황기에는 구입에 따른 초기 비용부담이 적어 소비자들이 더 선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