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2분기 실적 발표 후, 3분기에 대한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10일 CJ CGV는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액은 21.6% 상승한 3758억원을 얻었지만, 영업손실은 52억원으로 적자전환됐다.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어닝쇼크에 CJ CGV는 "국내 영화 산업의 역성장이 적자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3분기에도 CJ CGV의 상황이 좋아지지 않으리란 전망이 나오면서 각 증권사들도 CJ CGV의 목표 주가를 10만원대에서 8만원대까지 하향 조정했다.
CJ CGV는 2분기 국내 시장에서만 90억원의 손실을 봤다. 전통적인 비수기에 흥행작 부재가 겹치면서 영화 시장이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용산점 리뉴얼, 판촉비 증가 등으로 수익성도 부진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CJ CGV의 3분기 실적에 대해 해외 사업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한국 박스오피스 시장을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국내 기대작 '군함도', '택시운전사' 초반 성적은 역대 상위권 영화들과 비교해도 매우 좋은 편"이라 평하면서도 "전년 '부산행', '인천상륙작전'보다 각각 1주일 늦은 개봉, 전년비 두텁지 못한 라인업 때문에 7월 국내 전체 박스오피스는 20.1% 감소했고, 3분기였던 추석 연휴가 올해는 4분기라는 점에서 당초 높았던 기대치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 역시 늦춰진 추석에 3분기 기대작이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권 연구원은 " '킹스맨: 골든 서클'이 9월 27일 개봉으로 3분기 실적에 기여하는 정도는 매우 미미할 전망"이라며 "다만, 중국은 7월 27일 개봉한 '전랑2'가 39.6억위안으로 역대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국내의 부진을 상당부분 만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CJ CGV의 해외 사업은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따른 실적 성장도 눈에 뛴다. 금번 실적은 비수기임에도 중국, 터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모든 해외법인과 4DX에서 의미 있는 규모의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CJ CGV에서 국내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것이 공통적인 의견이다.
김현용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국내 영업이익이 CJ CGV의 캐쉬카우임을 감안할 때, 국내 영업환경 개선에 따른 마진 정상화만이 1년 이상 이어지고 있는 시장 기대치 대비 실적부진을 탈출 할 수 있으리라 본다"이라고 전했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CJ CGV가 직면한 상황에 대해 "기초체력부터 다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해외 시장 확대를 통한 성장은 긍정적이지만 전체 매출액에서 절반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 사업 수익성부터 향상될 필요가 있다"며 "국내 영화시장은 성장여력이 낮기 때문에 신규 출점 제한 및 실적이 부진한 지점의 철수를 통한 비용 효율화가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