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주 울고 임플란트 웃고…‘문재인 케어’에 희비 엇갈린 증시

입력 2017-08-10 20:43 수정 2017-08-1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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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케어’가 관련 업종의 주가를 흔들었다. 코스피 시장에서 보험업종은 손해율 개선 기대감이 훼손되며 가장 큰 낙폭을 보인 반면, 임플란트업종은 수요 확대 기대감에 상승세를 그렸다.

10일 한화손해보험은 전일 대비 8.15% 급락한 9690원, 롯데손해보험은 5.08% 떨어진 328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화재(-3.86%), 삼성생명(-3.28%), 현대해상(-2.41%)도 일제히 하락했다.

보건복지부는 현행 60% 초반에 머물러 있는 건강보험 보장률을 2022년까지 70%로 확대하는 내용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을 9일 발표했다. 현행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 가운데 치료에 필수적인 비급여 항목을 모두 급여화한다는 내용이다.

이번 대책은 손해보험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이 클 것으로 분석됐다. 실손의료보험에서 보장하는 비급여가 건강보험으로 편입되면 실손의료비에 대한 보험료 인하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손보사 주가를 끌어 올린 손해율 개선 기대감이 훼손될 수 있다는 점도 부정적이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보험금 감소로 실손 손해율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호재이지만, 결국 보험료 인하로 이어질 것”이라며 “실손보험은 확실히 정부 통제 범위로 들어가게 되고, 과거 자동차보험과 같은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반면, 디오(6.06%), 오스템임플란트(4.48%), 덴티움(1.96%) 등 임플란트업종은 일제히 상승했다. 노인의 임플란트 본인 부담률이 30%로 경감되면 임플란트 1개당 부담금이 40% 수준으로 저렴해져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제약주에 대한 전망은 엇갈렸다. 보장혜택이 늘어나면서 처방약 증가에 따른 단기적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많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처방의약품 시장 성장에 부정적이라는 의견도 상당수였다.

서근희 KB증권 연구원은 “비급여 항목의 급여화를 통해 본인 부담금이 낮아지면 의료 서비스에 대한 환자 접근성이 강화될 것”이라며 “국내 처방약 시장확대로 제약 업체들의 전반적인 외형 성장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반면,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약업계에는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며 “ 30조 원 규모의 막대한 건강보험 재정이 소요되는 만큼 향후 강도 높은 약제비 규제 정책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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