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세가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문재인정부가 6·19 부동산대책을 내놓고 부동산값 잡기에 나섰지만 이를 비웃는 모양새다. 기타대출 역시 7월 기준으로는 15년만에 최대 폭으로 늘었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K뱅크)가 출범한 지난 4월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부문별로는 주담대가 4조8000억원 늘어난 554조6000억원을 보였다. 이 또한 지난해 11월 6조1000억원 증가이래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집단대출이 꾸준히 취급된데다 주택거래가 활발하면서 개별 주담대도 늘었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측 설명이다. 실제 7월 서울 아파트매매거래량은 1만5000호를 기록해 2006년 12월 1만6000호 이후 10년7개월만 최대치를 경신했다.
마이너스통장대출과 일반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도 전월대비 1조9000억원 늘어난 18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7월 증가폭으로는 2002년 7월 이후 역대 최대치다. 작년과 2015년 7월에는 각각 5000억원과 9000억원 증가에 그쳤었다. 주택관련 자금수요 등으로 전월과 비슷한 증가폭을 기록했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다만 기타대출은 K뱅크가 출범한 지난 4월 이후 매월 1조원 넘게 증가하고 있는 중이다. 실제 기타대출 증가규모는 지난 4월 1조3000억원, 5월 2조5000억원, 6월 1조800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대출절차가 일반은행보다 간편하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2차 부동산대책으로 8·2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지난달 27일엔 또다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출범했다. 주담대가 꺾일지 기타대출이 계속 늘어날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박용진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집단대출이 꾸준히 취급된 가운데 활발한 주택거래 등으로 개별주담대도 늘면서 주담대 증가폭이 전월보다 소폭 확대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