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2017년 2분기 국내 석유수급 상황 분석’에 따르면 2분기 석유제품 소비는 전년보다 1.4% 증가한 2억3390만 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증가 요인은 수송용 연료와 납사(정유사의 다양한 석유제품), 아스팔트 등의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수송용 연료인 휘발유와 경유 소비는 저유가 지속, 차량대수 증가, 5월 황금연휴에 따른 교통량 증가 등으로 전년동분기대비 각각 3.6%, 3.8% 증가했다.
올 2분기 휘발유와 경유 소비량은 각각 1995만 배럴, 4320만 배럴이다. 올 6월 휘발유 차량은 1025만대로 전년동월과 비교해 2.9% 증가했다. 경유 차량은 4.8% 늘어난 938만대다.
아울러 납사 소비량은 1억640만 배럴로 4.5% 증가했다.
반면 올 2분기 주요 정유사들이 정제시설 유지보수에 돌입하면서 원유 수입량은 전년동기대비 0.7% 줄어든 2억6450만 배럴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와 유럽지역 수입이 증가했고 중동산 원유는 전년대비 3.6% 감소했다. 미주산 원유도입은 미국산 원유 수입 증가에도 멕시코산 감소로 전년대비 17% 줄었다.
올 2분기 원유 수입량 감소에도 석유제품 생산량은 오히려 증가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정유사들이 휘발유·경유·등유 등 경질유(비중이 가볍고 질좋은 원유) 생산을 확대하면서 전년보다 2.1% 증가한 2억9000만 배럴을 기록했다.
이 중 납사는 석유화학 산업 수요 증가로, LPG는 수출 확대로 생산량이 대폭 늘었다.
석유제품 수입의 경우는 LPG·벙커C유 등의 수입이 감소하면서 전년대비 1% 줄어든 8120만 배럴을 기록했다.
박재영 산업부 석유산업과장은 “2분기 휘발유·경유 소비가 사상 최대”라며 “원유 수입량 감소에도 정유사가 벙커C유(중유) 등 중질유를 고도화 설비에 재투입해 경질유 생산을 확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