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성 경찰청장이 과거 국정농단 촛불시위가 확산됐을 당시 광주를 ‘민주화의 성지’로 표현한 광주지방경찰청 SNS의 글로 광주경찰청장에 대해 좌천성 인사를 감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7일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철성 경찰청장은 지난해 11월 광주지방경찰청 페이스북에 국정농단 촛불집회와 관련한 교통통제 안내글에서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신 민주화의 성지 광주 시민여러분’이라는 문구를 트집 잡아 강인철 당시 광주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질책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민주화의 성지에서 근무하니 좋으냐”, “그따위로 해놓고”라며 비아냥거리는 막말을 하며 언성을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글은 하루 만에 삭제됐으며 강인철 당시 광주청장은 논란이 발생한 지 10여 일 뒤 지휘관에서 물러나 경기남부경찰청 1차장으로 사실상 좌천됐다.
논란이 제기된 후 강인철 전 청장은 이날 YTN과의 전화 통화에서 “지난해 11월 18일 이철성 청장이 전화를 걸어 해당 글에 대해 질책하고 삭제를 지시한 것이 맞다”라고 밝히고, “('민주화의 성지' 막말 관련) 없던 말이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사실상 인정했다. 또 좌천성 인사 의혹에 대해서도 “지방청장이 가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해당 글로 인한 인사라는 점을 내비쳤다.
그러나 이철성 경찰청장은 “강인철 전 청장에게 전화하지 않았다”라고 밝혔으며 경찰청도 공식 입장을 통해 “이철성 경찰청장과 강인철 전 청장이 통화한 사실은 없다”라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