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의 유명 호텔과 클럽, 유흥주점 등을 보유한 가족이 상속 분쟁으로 서로의 치부를 경찰에 신고하며 ‘자폭’하는 ‘형제의 난’이 벌어졌다.
7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2010년 사망한 서울 강남 호텔업계 큰손의 부인 A씨는 5월 서울지방경찰청에 “서울 강남구의 한 관광호텔이 일명 풀살롱(풀코스 룸살롱)을 운영하고 있다”라며 자신의 장남인 B씨가 운영하는 호텔을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그런가 하면 B씨의 동생은 “과거 B씨의 호텔에서 근무할 당시 경찰관들에게 50만~100만 원씩 상납했다”라며 당시 작성한 장부를 경찰에 제출하기도 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 사건은 상속 분쟁을 둘러싼 갈등으로 시작됐다. 2010년 사망한 A씨의 남편이 사망 전 “장남에게 회사 주식 2만 주를 물려준다”라는 공증받은 유언장을 남겼지만, A씨의 차남과 4남이 이에 “아버지가 지병이 심각할 당시 남긴 유언장”이라며 이의를 제기하면서 상속 분쟁이 시작됐다.
B씨가 물려받은 회사는 강남구의 유명 호텔과 클럽, 그리고 서초구의 또 다른 호텔과 유흥주점 등이다. 그는 강남구의 클럽을 형제들에게 운영하도록 했지만 2014년 4남을, 2015년 차남을 각각 이사직과 대표이사직에서 해임했다. 이는 B씨가 자신의 아들을 후계자로 내세우기 위한 것이었으며 이 때문에 형제간의 갈등이 심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매체에 “B씨의 가족들이 호텔 경영권을 가지지 못할 바에 회사를 망하게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최근 공중전화로 ‘B씨의 호텔에서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다’라는 신고를 자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B씨 가족의 신고처럼 강남 호텔에서 불법 성매매와 경찰에 돈을 상납한 사실이 있는지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