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사드 비수 꽂힌 현대·기아차, 냉철해져야 할 때

입력 2017-07-3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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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비 산업1부 기자

28일 또 한 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동해상을 갈랐다. 다음 날 문재인 대통령은 미사일 발사 도발에 맞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4기를 추가 배치하겠다고 천명했다. 문 대통령의 결정에 중국이 ‘엄중한 우려’를 표명하며 묘한 기류가 흘렀다.

이 같은 일련의 과정에서 북한이 쏘아올린 미사일은 현대·기아자동차에 비수가 됐다.

“중국에서 사드 영향으로 매출이 줄면서 협력 업체들의 어려움이 늘고 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협력 업체 지원이 필요하다.” ICBM 발사 하루 전 문 대통령과 맥주잔을 맞대며 중국 판매 감소에 대한 실마리를 찾고자 한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에게는 청천벽력(靑天霹靂)이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각각 2조5952억 원, 7868억 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16.4%, 44% 떨어졌다. 최악의 해를 우려해야 하는 수준이다. 사드로 인해 중국 판매가 약 64%가량 급감하면서 글로벌 판매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이 됐다는 게 현대·기아차의 설명이다.

분명 사드가 현대·기아차에 악재(惡材)인 것은 맞다. 하지만 몇 해 전부터 중국 내 토종 브랜드가 꾸준히 커지면서 현대·기아차의 성장세가 더뎌진 점도 주목해야 한다. 사드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두 회사의 상황이 쉽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게 이 같은 이유에서이다.

이 상황에서 기아차가 경쟁력 점검 차원에서 구성한 태스크포스(TF)는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정부가 나서서 현대·기아차의 상황을 지원해 주기 힘들어진 만큼, TF의 임무는 그 어떤 때보다 막중해졌다. 현지 시장에 대해 냉철하게 판단해 날카로운 전략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SUV’와 ‘친환경’ 등 미래 지향적인 전략을 제시하는 것도 좋지만, 현재 판매하고 있는 차량들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한 때이다. 기본에서부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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