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마지막 주(24~28일) 코스피지수는 전주(2450.06) 대비 49.07포인트(2.00%) 하락한 2400.99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28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1.73%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의 대규모 차익매물 출회로 2016년 11월 9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주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조6307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도 738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1조7111억 원어치를 홀로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LIG넥스원, 2분기 호실적에 급등 =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 고려산업은 22.03%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선 당시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된 고려산업은 시장에 알려진 특별한 호재가 없는 가운데 주가가 다시 급등했다. 고려산업은 상임 고문이 문재인 대통령과 경남고 동문이라는 이유로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됐다. 자회사인 금강공업의 사외이사가 문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라는 점과, 회사가 문 대통령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 감전동에 위치했다는 점도 테마주로 분류된 이유다.
이 기간 LIG넥스원은 2분기 호실적 발표에 주가가 13.79% 상승했다. LIG넥스원은 25일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4739억 원, 영업이익은 43.9% 늘어난 31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IG넥스원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예상치였던 236억 원을 33.9%나 상회한 호실적”이라며 “2015년 수주한 1조1000억 원의 해외 수주가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방위력 개선비 증가가 견인하는 안정적인 국내 매출 성장과 해외 무기사업 참여를 통한 수출 확대가 투자 포인트”라며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저점 수준으로 방산업종 톱픽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호텔신라도 올해 2분기 깜짝 실적에 주가가 11.56% 상승했다. 호텔신라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9% 줄어든 173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시장의 예상치는 최대 40억 원에 불과했다. 면세점 사업이 중국인 관광객 감소의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면세점 부문의 영업이익은 절반 가까이 줄었다. 현대차투자증권 박종렬 연구원은 “면세점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47% 급감한 82억 원”이라며 “다만 신라스테이 안정화와 여행사업 수주 증가로 호텔과 레저 부문이 선전했다”고 분석했다. 올 2분기 호텔과 레저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168% 성장한 91억 원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대웅(12.96%), 조광페인트(11.27%), 고려아연(10.67%), 만도(10.63%), 제일약품(10.51%), KPX케미칼(10.28%) 등이 이 기간 코스피 시장 주가상승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동양네트웍스, 유상증자 철회 소식에 급락 =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 동양네트웍스는 유상증자 철회 논란에 주가가 39.87% 하락했다. 28일 동양네트웍스는 이사회를 열고 옐로모바일을 상대로 한 500억 원(2463만여 주) 규모의 유상증자 결정을 철회한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사모 방식으로 진행해왔으나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상 모집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28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발행 결정을 철회하게 됐다”고 공시를 통해 설명했다.
다만 이번 결정은 투자 취소가 아니라 방식 변경이라는 게 유증에 참여하는 옐로우모바일 측의 설명이다. 현행법상 일정 기간 50인 이상의 투자자를 모집했을 경우 공모에 해당한다. 동양네트웍스는 원래 옐로모바일에 대해 사모 방식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계획했으나, 공모 방식으로 변경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옐로모바일 측은 “기존 사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철회하고 공모 절차를 다시 밟을 예정”이라며 “공모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동양네특웍스의 최대주주로 올라선다”고 전했다.
이 기간 SK증권은 주가가 17.65% 하락했다. 매각 절차를 추진 중인 SK증권은 25일 케이프투자증권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단 소식에 주가가 급락했다. SK그룹은 금융지주가 아닌 지주회사는 금융회사 주식을 소유할 수 없도록 규정한 공정거래법에 따라 8월까지 SK증권의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5월 30일 SK증권은 미래에셋대우 피인수에 주가가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매각 절차를 진행하면서 주가는 하락 반전했다. 기대와 달리 대형 증권사는 인수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본입찰엔 큐캐피탈, 호반건설, 케이프투자증권이 참여했다. SK는 이사회 승인을 거쳐 다음 달 케이프컨투자증권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SK증권은 25년 만에 SK그룹 계열사에서 제외된다.
같은 기간 영진약품은 올해 2분기 실적 부진 소식에 주가가 15.59% 급락했다. 27일 영진약품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12억4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4%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59억8000만 원으로 2.5% 늘었으나, 순이익은 9억3500만 원으로 49.9% 줄었다.
이 밖에도 제일파마홀딩스(-14.91%), 현대시멘트(-14.04%), 삼성전기(-13.30%), 윌비스(-13.14%), 코스모화학(-13.11%) 등이 이 기간 코스피 시장 주가 하락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