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에도 불구하고 ‘안방 시장’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지켰다.
29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2분기 출하량 점유율 24.1%를 차지했다. 지난해 2분기보다 1.5%포인트 줄었다. 이어 샤오미(15.5%)와 비보(12.7%), 오포(9.6%), 레노버(6.8%) 등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뒤를 이었다. 이들의 합산 시장점유율은 44.6%로 지난해 2분기보다 17.6%포인트 급증했다.
인도 시장 내 중국 브랜드의 강세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으며,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측은 “오포, 비보, 지오니와 같은 중국 업체들이 인도의 국민 스포츠인 IPL(인도 크리켓 리그) 후원에 거대한 자금을 동원하며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며 “인도시장에서 빠르게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중저가 부문에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의 로컬 브랜드들도 다소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3분기 연속 상위 순위권 내에 진입하지 못하면서 자리 잡기에 고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0만 원대 이하로 판매되는 저가 스마트폰 ‘갤럭시J’ 시리즈가 인도에서 흥행작으로 자리 잡으며 수년째 인도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다양한 수요층을 노리고 공격적으로 인도에 진출하고 있다. 2014년 7월 온라인 전용 판매로 인도에 처음 진출한 샤오미는 이듬해 인도 현지 생산을 시작하고 오프라인 매장에도 진출하며 다각도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후발 주자인 비보는 인도 400여 개 도시에 1만5000여 개 오프라인 매장을 여는 등 중소도시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난 6월 인도 생산공장에 약 7000억 원을 들여 스마트폰 생산공장의 생산량을 현재 월 500만대에서 월 1000만대로 2배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중국시장에만 출시하던 중저가의 고성능 전략모델 ‘갤럭시C’ 시리즈 출시를 인도까지 확대하며 적극적인 시장공략을 예고했다. 또 기존 보급형 라인업인 갤럭시J 시리즈도 ‘프로’와 ‘맥스’ 시리즈 등 성능과 화면을 개선한 파생모델로 내놓으며 제품 강화에 총력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