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이익 4000억 원을 돌파하며 순항하고 있다. 스마트에너지와 미디어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두면서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KT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473억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매출액은 5조8425억 원으로 2.9%, 당기순이익은 2581억 원으로 1.1% 각각 증가했다. BC카드가 보유한 마스터카드 지분 매각으로 인한 일회성 이익 400여억원을 제외해도 전 분기에 이어 4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 1분기에 분기 5년 만에 영업이익 4000억 원을 돌파 한데 이어 2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 4000억 원을 돌파한 것.
호실적은 미디어와 스마트에너지 등 플랫폼 분야가 견인했다. 미디어ㆍ콘텐츠는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스마트에너지의 경우 2017년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매출을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
미디어·콘텐츠사업은 IPTV 우량 가입자 확대와 플랫폼 매출 성장으로 전년동기 대비 19.2% 성장한 561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1월 선보인 인공지능 TV(셋톱박스) ‘기가지니’는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가입자가 10만명을 돌파했다.
스마트에너지는 올해 1~2분기 467 억원의 누적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2016년 연간 매출 420억 원을 상회하는 수치다. KT는 에너지 효율화 서비스인 ‘기가에너지 매니저’를 올 3분기에 출시하며 스마트에너지 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무선사업은 세컨드 디바이스, 사물인터넷(IoT) 가입자가 꾸준히 늘면서 전체 가입자가 전 분기 대비 28만7000명이 늘었다. 반면 무선서비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7% 감소한 1조6438억 원을 기록했다. 회계처리 기준 변경에 따라 단말보험 서비스 등이 매출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유선사업에서는 기가 인터넷의 성장세가 유선전화의 매출 감소세를 상쇄하는 흐름을 유지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320만 이상 가입자를 확보한 기가 인터넷의 꾸준한 성장으로 인터넷사업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KT 인터넷사업 매출은 2015년 2분기 이후 전 분기 대비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금융사업 매출은 BC카드의 마스터카드 지분매각 수익을 포함하여 전년 대비 6.6% 성장했다. 기타서비스 매출은 부동산,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 활성화로 지난해 보다 7.2% 증가한 5855억 원을 기록했다.
신광석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앞으로 KT는 사업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방안을 검토하는 동시에 새로운 분야에서 합리적인 성장전략으로 성장성과 수익성 사이의 밸런스를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