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약세를 기록했다. 단기물이 상대적으로 강해 일드커브는 스티프닝됐다.
오늘밤으로 예정된 미국 연준(Fed) FOMC를 대기하는 분위기였다. 다만 다음달 기획재정부의 국고채 바이백(조기상환)이 예정돼 있다는 수급호재로 장이 버티는 모습이었다. 장중에는 국고채 30년물 스트립채(원금+이자 분리채권) 발행설도 돌아 초장기물이 강했던 것도 장에 영향을 미쳤다.
기재부는 앞서 다음달 세 차례에 걸쳐 총 3조5000억원 규모의 국고채 바이백을 실시한다고 밝힌바 있다. 종목은 15-3, 15-7, 13-1, 13-5, 8-5로 내년 3월부터 12월만기물이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수급이 좋다보니 웬만한 악재에도 버티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FOMC 이후 오히려 약세를 되돌릴 수 있다는 심리도 작용했다고 밝혔다. 다음달 바이백과 함께 월말에 따른 윈도우드레싱으로 쉽게 밀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고3년물과 한은 기준금리(1.25%)간 격차는 47.9bp로 벌어졌다. 10-3년 스프레드도 1.8bp 확대된 51.6bp를 보였다. 국고10년물과 물가채간 스프레드인 BEI는 1.1bp 상승한 76.0bp를 나타냈다.
미결제는 702계약 감소한 19만7680계약을, 거래량도 1만5598계약 줄어든 5만839계약을 기록했다. 회전율은 0.26회에 머물렀다.
매매주체별로는 투신이 4051계약 순매도해 나흘째 매도를 지속했다. 외국인도 2146계약 순매도하며 나흘만에 매도전환했다. 반면 은행이 5110계약 순매수해 나흘연속 매수대응했다.
9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31틱 하락한 124.43을 보였다. 장중고점은 124.49였고, 저점은 124.25였다. 장중변동폭은 24틱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2058계약 증가한 10만1189계약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일 기록한 10만2628계약 이후 최대치다. 거래량도 1188계약 늘어 4만4064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0.44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550계약 순매도해 5거래일만에 매도반전했다. 반면 금융투자가 769계약 순매수를 보였다.
현선물 이론가는 3선이 저평 8틱을 10선이 저평 7틱을 기록했다.
그는 이어 “수급이 좋다보니 웬만한 재료로 밀리면 사자쪽 접근이 이어질 것 같다”고 봤다.
또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는 “전일 미국채 금리 급등에 따른 영향으로 약세로 출발한 가운데 선물에 비해 현물은 매물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다. 특히 바이백 영향으로 1.5년이하 구간은 전일대비 일부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장기물도 선물에 비해 꾸준히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었다”며 “FOMC 결정 이후 약세를 되돌릴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어 막판엔 매수세가 더 유입되면서 금리상승폭을 줄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월말을 앞두고 윈도우드레싱성 매수세 유입도 예상해볼 수 있어 악재에도 크게 약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