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리테일이 내년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재추진한다. 최근 프리IPO 성사, 사업분야 매각 등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돼서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은 2018년 9월께 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프리IPO를 성사시키고 모던하우스 매각을 마무리해 재무구조가 개선된 만큼 시간을 두고 상장을 검토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실적을 지켜본 뒤 IPO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프리IPO 본계약 체결을 마무리한 이랜드리테일은 계약에 따라 이랜드파크, 엘칸토 지분을 이랜드월드에 매각하면서 800억 원 가량을 손에 쥐었다. 또 투자자가 상환을 요구하면 돈을 돌려줘야 해 부채 성격이 강한 전환상환우선주(RCPS) 총 3000억 원이 자기자본인 보통주로 전환됐다.
특히 수익창출력, 재무구조 등이 열악한 이랜드파크를 계열 연결에서 제외하면서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얻었다. 올 3월 별도기준 이랜드파크의 영업손실은 136억 원,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393%, 36.3%에 달한다. 같은 기간 이랜드리테일의 부채비율은 226%로 회사는 올 3분기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이랜드리테일은 모던하우스를 MBK파트너스에 매각해 선지급금 695억 원을 포함 총 7130억 원을 받게 된다. 이 중 계열사 지원액 2500억 원을 제외한 금액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기로 한 바 있다. 올해 1분기 별도기준 이랜드리테일의 순차입금은 7987억 원으로 단순 계산하면 3000억 원대까지 순차입금 규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더불어 프리IPO 재무구조 개선 확약 중 올해 순차입금 규모를 4000억 원 이내로 유지하기로 해 개선된 재무구조 수준이 유지될 전망이다.
다만 프리IPO 확약 조건을 지킬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랜드리테일은 순차입금을 2018년 3200억 원 이내, 2019년 2400억 원 이내로 줄여야 하고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2000억 원 이상 유지해야 한다. 지난해 이랜드리테일의 EBITDA는 2956억 원이다. 업계는 모던하우스를 매각하면서 이랜드리테일의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외에도 투자자보호 확약, 상장절차 진행 확약 등을 지켜야 하는데 위반 항목에 따라 위약율 가산 또는 동반매도권이 행사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