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의회가 남부 민다나오 섬에 내린 계엄령을 연말까지 연장해달라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요청을 승인했다고 2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5월 23일 민다나오 섬 마라위 시에서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현지 무장단체와 정부군과의 충돌이 발생하자 계엄령을 발동했다. 필리핀 헌법에 따르면 계엄령은 60일까지 지속될 수 있으며 연장하려면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이에 두테르테 대통령은 의회에 지난 18일 공식적으로 계엄령 연장을 요청했다. 필리핀 상원과 하원은 이날 합동총회에서 8시간에 걸친 격론 끝에 찬성 261 반대 18로 두테르테 대통령의 요청을 승인했다.
마라위 전투 시작 이해 민다나오 섬에서는 지금까지 500명 이상이 사망했고 50만 명에 달하는 현지 주민이 대피했다. 필리핀 군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민다나오의 다른 도시에도 유사한 공격을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