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증권사 중 올 2분기 실적이 가장 많이 악화된 곳은 메리츠종금증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래에셋대우는 합병 이후 처음으로 순이익 1위 자리에 올라설 전망이다.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위 증권사 중 7개 상장증권사의 2분기 컨센서스(증권사에서 발표한 실적 전망 평균값)를 분석한 결과, 미래에셋대우의 예상 실적이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증권사는 연결기준 2분기 당기순이익이 90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5%의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1분기 44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하위권에 머물렀던 미래에셋대우는 올 1분기 합병 이후 첫 성적표에서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2위를 기록했으나, 3개월 만에 1위로 올라섰다.
두 번째로 순이익 성적이 좋은 증권사는 NH투자증권으로 업계 2위 자존심을 지켰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만 해도 순이익 수준이 600억 원대에 머물렀지만, 올 들어 800억 원대로 뛰어 올랐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9% 늘어난 867억 원으로 예상된다.
1위에서 3위로 밀려난 한국투자증권은 2분기 당기순이익 805억 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는 57.5%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분기에 전년 대비 104.6% 증가한 1301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증권업계 ‘순이익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는 증시 상승에 따른 영업력 강화와 부동산 등 대체투자 분야에서 선전한 결과였다.
반면 7개 증권사 중 유일하게 순이익이 줄어든 곳은 메리츠종금증권이었다. 특히 이 증권사는 지난해 2분기만 해도 7개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올 들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 증권사 2분기 순이익은 76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KB증권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급격한 자산 증가와 해외부동산 셀다운 영업으로 기업금융이 호조를 보인데 따른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 2분기 당기순이익 성적은 삼성증권(663억 원), 키움증권(510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대신증권 추정순이익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