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법률 지출비가 급증했다고 15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트럼프는 법률 비용을 대고자 정치 후원금에서 67만 달러(약 7억6000만 원)가 넘는 돈을 썼다. 여기에는 지난달 27일 트럼프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고용한 변호사 앨런 푸테르파스에게 준 5만 달러의 법률 자문비가 포함돼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최근 러시아 내통설의 핵심 인물로 떠올랐다. 지난 6월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트럼프와 관련한 정보를 받기 위해 러시아 변호사를 만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트럼프 주니어는 러시아 정부와 관련한 변호사인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와 트럼프타워에서 회동한 사실을 시인하며 회동을 주동한 사람과 주고받은 이메일도 공개했다.
지난 1분기 트럼프는 법률 자문료로 24만9344달러를 썼다. 그런데 2분기에는 67만7826달러를 쓰면서 전 분기에 비해 2.5배를 더 쓴 것이다. 폴리티코는 그 이유가 최근 러시아 스캔들을 둘러싼 특검 수사 속도가 빨라진 데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CNN은 지난 6월 트럼프 주니어와 베셀니츠카야 간 회동에 그간 알려지지 않은 러시아 인사도 참석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러시아 내통설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는 모양새다. 지금까지 알려진 회동 참석자는 트럼프 주니어와 베셀니츠카야 변호사,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트럼프 캠프 선대본부장이었던 폴 매너포트, 회동 주선자인 러시아 팝스타 에민 아갈라로프의 대리인인 로브 골드스톤, 친러시아 로비스트 리나트 아흐메트쉰 등이다. CNN은 여기에 아갈라로프 가족 일원과 통역사도 함께 있었다며 “회동 참석 인원이 최소 8명”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