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발송 대상은 국내외 기업 및 투자자가 모두 포함되지만 무게 중심은 해외에 쏠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동부대우전자는 국내에서 삼성전자, LG전자에 밀려 지배적 위치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동부대우전자의 생산제품이 냉장고, 세탁기, TV와 같은 백색가전인 것을 고려하면 렌탈사업자의 인수 동기는 크지 않다. 렌탈사업은 정수기와 공기청정기가 주력 제품이다.
이에 따라 국내보다는 가전사업에 진출하거나 이를 확대하려는 해외 투자자가 주요 인수 후보가 될 전망이다. 중국 칭다오(靑島)시 국영기업인 오크마도 매각자 측 시각에서는 경영권 인수 후보가 될 수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동부대우전자는 시장의 반응이 뜨거운 회사는 아니기 때문에 IM 발송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그룹은 동부대우전자 경영권 매각을 막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투자자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진척은 더딘 상황이다. 동부가 협상 중인 오크마는 아직 투자확약서를 작성하지 않았다. 오크마가 동부대우전자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칭다오시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해당 과정이 지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대우전자는 과정은 느리지만 오크마로부터의 투자 유치가 성사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부대우전자의 경영권 매각이 쉽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동부그룹의 투자자 유치가 먼저 이뤄질 것이란 시각도 제기된다. 이 회사의 연결기준 2016년 영업이익은 19억 원에 그쳤다.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금융비용)은 0.1로 악화했다. 재무상태와 영업현금흐름이 나빠지고 있어 상표권 가치를 측정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인수보다는 지분 투자를 통해 사업 다각화를 노리는 전략이 부담이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그룹은 2013년 동부대우전자를 인수하면서 유진자산운용, KTB PE, SBI인베스트먼트 등의 재무적투자자(FI)에게 1356억 원을 빌렸다. FI는 동부대우전자에 동반매도청구권(Drag-along)을 행사하기 위해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