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2일 CJ제일제당의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며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기존 50만 원에서 45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여전히 현재 주가 대비 상승여력이 28.4%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해 투자의견 ‘매수(Buy)’ 등급을 유지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CJ제일제당의 2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해 컨센서스에 부합하겠지만 영업이익은 12.0% 감소해 컨센서스를 11.3% 하회할 전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소재식품과 해외사료의 부진이 2분기 실적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전망됐다. 소재식품은 고가의 원당 투입에도 제품가격이 충분히 오르지 못했고, 생물자원은 물량이 증가했음에도 공급과잉으로 가격 상승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의 실적이 3분기부터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재식품과 바이오의 원가부담이 완화되고 마진율이 높은 가공식품의 비중이 높아지게 돼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세로 반전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그는 “2017년과 2018년의 예상 PER(주가수익비율)이 과거보다 30% 이상 낮다”면서 “중장기적 시각으로 매집이 유효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 연구원은 최근 언론에 보도된 CJ제일제당의 삼성생명 보유주식 매각 이슈에 대해 “과도하게 할인되지 않은 가격에 매각된다면 이는 긍정적 이벤트”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진정한 평가는 매각대금을 어디에 활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라며 만약 신규 M&A(인수∙합병) 재원으로 활용된다면 투자심리에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