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첫 회동을 한다. 세계 1위 경제 대국과 세계 1위 국토 면적을 가진 나라 간의 만남이지만 경제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은 주목할만한 요소가 없다고 CNN머니가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내통 의혹을 풀지 못한 가운데 푸틴 대통령을 처음 만난다고 밝혀 세간의 관심이 쏠렸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함부르크에서 두 ‘스트롱맨’이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을지 세계인들은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양국은 경제 분야에서 눈에 띌만한 협력은 맺지 않고 있다.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속한 크림반도를 병합해 경제 제재를 받기 전부터 양국 간 교류는 크지 않았다.
대표적인 지표가 무역 규모다. 2015년 미-러 간 재화, 서비스 교역 규모는 310억 달러(약 35조8205억 원)에 못 미쳤다. 이는 미-중 무역 규모의 20분의 1이라고 CNN머니는 전했다. 미국의 대(對)러시아 수출 규모는 전체 수출의 0.5%에 불과하다. 이는 미국이 버뮤다섬이나 페루에 수출하는 규모보다 작다. 미국경제분석국(ABS)에 따르면 미국의 외국인 직접 투자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도 적다. 그 비중은 0.1%에 불과해 이탈리아, 스웨덴 등보다 몇 배 이상 적다고 ABS는 밝혔다.
물론 맥도날드 포드 엑손모빌을 비롯한 미국의 대기업들은 러시아에서 큰 비중을 두며 사업을 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1990년 이후 러시아에 수 백 개의 매장을 열었다. 포드는 현지 사업체와 합작 투자를 해 러시아에 4개의 제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석유회사 엑손모빌은 원유 개발의 약 10%를 러시아에서 하고 있다.
그러나 크림반도 강제 병합 뒤 미국의 러시아 경제 제재로 엑손모빌은 러시아 사업에서 차질을 빚었다. 엑손모빌은 지난 2011년 러시아 국영 석유 기업 로스네프트와 공동으로 흑해, 시베리아 등지에서 채굴 사업을 하기로 계약했다. 사업을 시행하려고 엑손모빌은 미국 정부에 러시아에서 원유 채굴을 예외적으로 허용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미 재무부를 이를 거부했다.
2018년에 월드컵을 개최할 예정인 러시아는 14개의 스폰 기업을 받았다. 이 중 미국 기업은 코카콜라, 비자, 맥도날드 3개 업체에 불과하다고 CNN머니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