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금융위, 기업구조조정 속도낸다

입력 2017-07-0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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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매각주관사 선정, 금호타이어 매각조율..한국지엠도 관심

금융위원회가 기업구조조정 속도를 높인다. 정권 초 재빠른 기업 재편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같은 경기 선순환에 일조하기 위해서다.

금융위원회에서 기업구조조정 업무를 맡는 관련 부서들은 7일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에게 업무 보고한다. 구조조정지원팀은 KDB산업은행이 대주주인 대우건설의 신속 매각 방침을 보고할 예정이다. 매각 시기를 늦출 경우 대우조선해양처럼 부실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산은은 이날 대우건설 매각 주관사 선정을 위해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우건설을 최대한 빨리 매각하는 것은 산은과 이미 논의한 내용”이라며 “일정은 바뀌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 후보자는 금호타이어 매각 조율에도 나설 전망이다. 금호타이어 매각은 정치권과 노조, 금호아시아나그룹, 채권단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외국업체에 금호타이어를 매각하면 광주·전남 지역경제 피해는 물론 대량실업 사태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의 매각이 7~8부 능선에 올라선 상황이지만 각 주체들의 의견이 모아지지 않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이번 매각이 무산되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 최 후보자가 임명 직후 금호타이어 매각 조율에 나설 수밖에 없는 셈이다.

산은, KB국민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날 주주협의회를 열고 금호산업에 제시할 상표권료 수정안을 정한다. 이외에 금호타이어 2016년 경영평가 D를 공개하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 박탈 및 해임을 논의한다.

한국지엠도 최 후보자가 다뤄야 할 주요 기업구조조정 과제다. 올해 10월 한국지엠의 모회사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지분 매도 제한 기간이 끝난다. 대우자동차 인수 후 15년 만이다. GM은 한국지엠 지분 79.96%를 보유하고 있다.

같은 시기에 산은이 한국지엠 지분 17.02%를 통해 보유한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항 거부권도 사라진다. 한국지엠의 실적이 급락하고 있는데다 산은의 견제장치가 사라지면서 GM이 공장매각이나 폐쇄과 같은 초강수를 둘 수 있다. 이미 중국 업체와 지분 매매 협의를 벌이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채권단 관계자는 “한국지엠은 대규모 제조기업이어서 결국 금융위가 나서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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