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에 상주하던 내국인과 외국인 64만 명이 출국했다. 2000년 관련통계 작성 이후 최대 규모다. 이에 전체 국제이동자도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제이동자는 체류기간 90일을 초과한 입국자와 출국자를 말한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국제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이동자는 135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4만7000명(3.6%) 증가한 규모로, 2000년 이후 최대치다.
입국자는 71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3만 명(4.4%) 증가했다. 출국자는 63만9000명으로 조사됐다. 전년 대비 1만6000명(2.6%) 늘어난 최대 규모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출국자가 늘어난 건 정책적인 부분이 큰데, 지난해 방문취업 비자가 만료된 중국인 1만2000명이 나갔다”며 “또 법무부가 지난해 4월부터 불법체류자 관련 정책을 시행해 러시아인과 태국인 등 1만 명이 자진 출국했다”고 설명했다.
◇ 경기 여파로 조기유학 줄면서 내국인 출국 감소세
지난해 내국인은 출국이 31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8000명(2.4%) 감소했다. 입국은 31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1000명(0.3%) 증가했다. 출국은 2007년, 입국은 2009년에 정점을 보인 후 감소 추세다.
이 과장은 “내국인의 경우 세계경제 상황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가려는 나라의 경기가 안 좋거나, 반대로 해외에서 들어올 때 우리나라 상황이 안 좋다면 출국과 입국을 유보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입국이 40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2만9000명(7.8%) 늘었다. 출국은 32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2만4000명(8.0%) 증가했다. 입·출국 모두 등락을 보이며 증가 추세에 있다.
국제순이동(입국-출국)은 7만5000명 순유입됐다. 전년 대비 1만4000명 증가한 규모다.
내국인은 2000명 순유출됐다. 전년 대비 9000명 감소한 수치다. 외국인은 7만7000명 순유입됐다. 1년 전보다 5000명 증가한 규모다.
성별 국제이동은 남자가 72만 명(53.2%), 여자가 63만3000명(46.8%)으로 집계됐다. 연령별 국제이동은 20대가 48만 명(35.5%)으로 가장 많았다.
내국인 국제이동은 남자가 32만5000명(51.9%), 여자가 30만1000명(48.1%)으로 모두 1년 전보다 줄었다. 연령별로 20대 이하는 순유출, 30대 이상은 순유입됐다.
이 과장은 “기존에는 조기유학으로 인한 내국인 출국이 많았는데 해당 연령층의 인구 자체가 줄고 있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영향도 크다”며 “초중고생 유학은 2006년 3만 명을 정점으로 2014년 1만1000명,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바 있다”고 설명했다.
◇ 외국인은 7만8000명 순유입…중국 입‧출국자 최다
외국인 국제이동은 남자 39만5000명(54.4%), 여자 33만2000명(45.6%)으로 모두 전년보다 늘었다. 외국인 국제순이동은 남자 4만 명, 여자 3만8000명 각각 순유입됐다. 외국인은 모든 연령층에서 순유입을 보였다.
국적별 입국자는 중국(16만5000명), 베트남(4만 명), 태국(2만8000명), 미국(2만2000명)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전체 외국인 입국자의 63.6%를 차지했다.
국적별 출국자는 중국(14만7000명), 베트남(2만8000명), 태국(2만2000명), 미국(2만1000명)순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전체 외국인 출국자의 67.3%를 점유했다.
순유입은 중국(1만8000명), 베트남(1만2000명), 러시아(연방, 1만 명) 순이었다. 외국인 입국 당시 체류자격은 취업(31.8%)이 가장 많았다. 단기(30.4%), 유학(13.1%), 재외동포(12.8%)가 뒤를 이었다.
재외동포 입국자는 2010년부터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5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6000명(12.9%)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