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경남 합천에서 초등학생 아들을 데리고 '엽총 인질극'을 벌인 40대가 아들은 풀어줬지만, 13시간 넘게 경찰과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40대 남성 A씨는 5일 오전 6시 현재까지 경남 합천군 황매산 터널 인근의 트럭 안에서 주위를 둘러싼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앞서 4일 오전 9시 30분께 A씨는 고성 자택에서 이혼한 전처와 전화로 다툰 뒤 “아들과 함께 죽겠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전처에게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유해조수포획단 소속인 그는 오전 10시 23분께 진주시 한 지구대에 맡겨둔 자신의 엽총을 들고나와 학교에 있던 9살 아들을 데리고 합천으로 이동, 인질극을 시작했다.
A씨 전처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날 오후 5시께 합천군 황매산 터널 인근에서 A씨를 발견했지만 A씨는 아들을 인질 삼아 “전처를 불러 달라”고 요구하며 경찰과 대치했다. A씨는 이날 밤 10시 20분께 아들을 풀어줬고, 아들은 별다른 상처는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협상팀을 투입해 A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협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