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10대 리스크를 올 상반기 중 무사히 넘겼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올 하반기에도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 불확실성과 국제유가 향방 등 지켜봐야할 변수가 여전하다는 관측이다.
지역별로는 유럽연합(EU)의 경우 프랑스 대선과 총선 결과에 의해 지난해 불거진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와 반이민정책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상당히 해소됐다는 평가다. 중국도 과잉설비, 부동산시장 불안, 기업부채 과다 등 3대 리스크에 대해 어느 정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신흥국 자본유출 우려도 경제상황 호조에 따라 오히려 유입으로 전환됐다.
글로벌 경제 10대 이슈란 한은이 올해를 경제적,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변화의 시기로 보고 올해 발생할 글로벌 차원의 리스크를 국제경제 전문가그룹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지난해말 선정한 것이다.
권재관 한은 글로벌리스크점검반장은 “상반기 중 글로벌 경제가 성장률과 교역 면에서 점차 회복하는 등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면서 “지역별로는 지난해말과 올초 불확실성이 컸던 EU의 경우 프랑스 선거로 상당히 해소됐고, 중국도 지표상으로는 어느정도 관리가 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초 자본유출 이슈가 불거졌던 신흥국 역시 미국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자본유입과 함께 경제상황도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반기에도 미 트럼프 행정부 경제정책의 불확실성, 브렉시트 협상, 40달러대 중반으로 떨어진 국제유가 향방 등 다양한 리스크 요인들이 혼재해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봤다.
권 반장은 “미 연준 통화정책은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U와 일본은 여전히 통화완화 정책을 펴고 있어 당분간 금리격차가 벌어지는 비동조화는 계속되겠다”면서 “반면 트럼프 경제정책은 아직 구체적으로 실행되는 단계가 아니다. 보호무역 등 정책이 어떻게 구체화될지 봐야한다. 유가 역시 불확실한 상황이다. 글로벌 경제가 올 하반기도 상하방요인에 의해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