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에서 만찬 회동을 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에게 백악관의 사적 공간인 3층의 ‘트리티 룸(Treaty room)’과 링컨 침실을 이례적으로 소개해 화제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만찬 이후 문재인 대통령 부부를 환송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탔지만 “3층이 내 사적인 공간인데 매우 좋은 곳이다. 구경하지 않겠느냐”고 즉석에서 제안했고 ‘트리티룸’으로 직접 안내했다. 이 자리에는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통역만 동행해 12분가량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트리티룸’은 미국이 프랑스로부터 루이지애나를 사들일 때 계약을 체결한 곳으로 역대 미국의 대통령들이 개인 집무실로 사용했다. ‘트리티룸’에는 당시 조약이 서명된 테이블이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 역시 늦은 밤까지 다음날 브리핑 자료 등을 읽는 등 개인적인 시간을 보낼 때 애용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링컨 대통령이 사용한 침대와 책상이 있는 링컨 침실 역시 백악관 3층에 있으며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라는 명문을 남긴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의 원본이 방탄유리 안에 전시돼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권유로 링컨 대통령이 사용한 책상에 앉아 사진도 찍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 부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깜작 제안으로 백악관 3층을 방문한 뒤 오후 8시 5분께 백악관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