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간 버려졌던 전통시장 2층이 30대 청년상인의 제안으로 '전통시장 활성화'와 '청년상인 지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새로운 상생형 유통모델로 재탄생한다.
이마트는 경북 구미시 선산읍에 있는 선산봉황시장에 청년상인들로 주축이 된 '청년몰'과 함께 '노브랜드 청년 상생스토어'를 27일 오픈한다고 밝혔다. 이마트의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지난해 8월 충남 당진전통시장에 이어 두 번째다.
이마트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장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라는 이름으로 실속형 자체브랜드(PB)인 노브랜드 전문점을 열고 있다.
당진전통시장이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간 2자 협업 형태인 반면, 이번에 오픈하는 구미에서는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청년상인들이 함께 어우러진 삼각편대다.
구미점은 충남 당진 전통시장 2층에 지난해 8월 개장한 1호점에 이은 2호점이다. 선산봉황시장은 조선 시대 오일장으로 시작된 유서 깊은 시장으로, 1993년 현대식 건물로 탈바꿈했다.
1층에 106개의 점포가 운영되고 있지만, 1625㎡(500평) 규모의 A동 2층은 24년간 공실로 방치돼왔다.
청년상인 김수연씨는 당진시장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사례를 접하고 직접 발 벗고 나섰다. 그는 시장 상인들에게 상생스토어에 대해 설명하고 유치 동의를 구했다. 상인회도 구미시에 상생스토어 유치를 위한 시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당진점이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협업이라면, 구미점은 여기에 청년상인까지 함께 어우러진 형태다. 청년상인 김씨가 직접 나서 유치에 핵심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청년몰'까지 들어서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선산봉황시장 A동 2층 1650㎡(약 500평) 중 420㎡(약 125평)을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로 꾸민다. 옆에는 17명의 청년상인이 운영하는 청년몰이 250평 규모로 들어선다. 나머지 공간은 다양한 장난감을 갖춘 어린이 놀이터와 고객쉼터시설 등이 들어선다.
전통시장은 신선식품, 노브랜드는 공산품 판매로 품목을 조율했다.
이마트는 "전통시장의 활성화는 물론 청년 창업이라는 새로운 모델까지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며 "젊은 고객의 방문이 늘어나고 고객들의 체류시간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