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반체제 작가 류샤오보가 수용된 지 9년 만에 가석방됐다고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올해 61세인 류는 지난 5월 23일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가석방돼 현재 중국 선양의 북동쪽에 있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류의 가족은 병문안을 원하고 있지만 면회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인이자 문학과 교수인 류는 지난 2008년 ‘친(親)민주주의 성명서’의 초안을 작성하고 나서 바로 수용됐다. 1년이 지나 2009년 크리스마스에 그는 11년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전 세계적으로 류 작가의 석방을 위한 움직임이 일었다. 살만 루시디나 마가렛 애트우드 등 저명한 작가들은 그의 석방을 위해 중국 정부에 로비를 벌이기도 했다. 특히 2010년 노벨상위원회는 수감 중인 류 작가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해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번 류샤오보의 석방 소식에 중국과 해외 인권 운동가들은 분노를 표했다. 국제사면위원회의 패트릭 푼 중국 조사관은 “중국 당국은 류 작가가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라”며 “가석방이 아닌 무조건 석방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휴먼라이츠워치의 소피 리차드슨 아시아담당관은 “류는 애초에 수용돼서는 안 됐다”고 지적했다.
이날 중국 외교부의 겅솽 대변인은 류의 석방 여부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말하며 답변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