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인연금펀드 시장 규모가 10조 원을 돌파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개인연금펀드는 10조3335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 2조911억 원 증가한 데 이어, 2016년에는 약 1조4000억 원이 늘어나는 등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노후 대비을 위한 목돈 수요가 늘어난 데다, 세제 혜택 등이 투자 유인으로 작용했다.
시장이 커지면서 자산운용사 간 눈치싸움도 치열해졌다. 2013년 3월 연금저축계좌 안에서 다양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되면서 2012년 말 171개였던 개인연금펀드는 이날 현재 773개까지 증가했다.
개별 운용사 중 수탁고 1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규모가 2조3133억 원으로 올 들어 5096억 원이 늘었다. 연금저축펀드 1조8995억 원, 개인연금펀드 4138억 원을 합산한 결과다. 시장점유율은 각각 21%, 34%에 달한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다양한 상품 덕분에 큰 폭으로 성장한 듯하다”며 “개인연금펀드는 137개로 시장 전체(773개) 중 가장 많은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3년 성과가 가장 좋은 개인연금펀드는 ‘미래에셋고배당포커스연금저축펀드’로 수익률이 35.44%에 달했다. 이 펀드는 성장성을 겸비한 고배당주에 투자한다. 2위는 ‘한국투자골드플랜네비게이터연금펀드’(32.94%), 3위는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연금저축펀드’(30.65%)가 차지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연금펀드가 기본적으로 장기투자라는 점에서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때문에 자산배분 차원에서도 국내를 넘어 글로벌 분산투자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