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과의 대화를 몰래 녹음해뒀다는 자신의 앞선 진술을 번복했다.
22일(현지시간) 포춘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나는 제임스 코미와의 대화에 대한 ‘테이프’나 기록을 남긴 바 없다”며 “(제임스 코미와의 대화같은) 어떠한 기록도 나는 갖고 있지 않다”는 트윗을 남겼다.
정작 해당 이슈가 처음 불거진 것은 트럼프 대통령 자신으로부터였다. 그는 코미 전 국장을 전격적으로 해임하고 나서 사흘 뒤인 지난달 12일 트위터에 “코미는 언론과 접촉하기 전에 우리의 대화를 기록한 ‘테이프들’이 없길 바라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올렸다.
해임 직전 코미 전 국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불편한 관계에 있었다. 코미가 지난해 대선 당시 트럼프 선거캠프와 러시아 정부의 공모 의혹 수사를 진두지휘하고 있었기 때문. 또 코미 전 국장은 자신의 측근들을 통해 트럼프가 자신에게 수사 중단 압박을 가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트럼프가 자신과 코미 국장이 면담했을 때의 녹음 기록이 있다며 위협한 것이다. 이런 협박에도 코미 전 국장은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지난 8일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테이프들에 대한 (트럼프의) 트윗을 봤다”며 “테이프들이 있기를 바란다”고 맞받아쳤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내로 테이프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20일 브리핑에서 테이프 존재 여부를 묻는 질문에 “금주 안에 대통령이 직접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