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율 29.99% 짜맞춘 ‘현대車’
규제대상 계열사 최다 ‘GS그룹'
내부거래 70% 육박 ‘한화S&C’
재벌 2~3세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의혹이 끊이지 않는 기업은 현대차와 GS 등이다. 물론 현대차 계열사 중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되는 곳은 현재 단 한곳도 없다. 물류회사 현대글로비스와 광고회사 이노션의 계열사 매출 비중(2016년 기준)은 전체 매출의 각각 66.9%, 58.4%를 차지하고 있지만, 규제를 피하기 위해 총수일가 지분율을 인위적으로 낮췄기 때문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일감몰아주기 규제가 본격 시행된 2015년에 총수 일가 지분 13.4%를 기관투자가에게 팔았으며 이노션도 같은해 16.7%를 상장공모 물량으로 내놓았다. 이 같은 작업을 통해 현대글로비스와 이노션은 총수 일가 지분을 29.99%로 맞춰 유지하고 있다.
GS그룹도 3·4세 등 총수 일가가 지분을 가진 옥산유통, GS아이티엠 등이 있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GS그룹과의 내부거래를 통해 각각 615억 원, 136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옥산유통은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 20.06%, 허세홍 GS글로벌 씨가 7.14% 허준홍 GS칼텍스 전무 19.04%를 보유했다. 이곳은 미국 담배회사 필립모리스에서 독점담배를 사들여 편의점 GS25 등에 판다. 지난해 GS그룹과의 내부거래를 통해 61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GS그룹의 시스템통합(SI)업체 GS아이티엠 역시 내부거래 비중이 50% 수준이다. 이 회사의 지분은 허서홍 상무(22.7%), 허윤홍 전무(8.3%), 허준홍 전무(7.08%) 등이 보유하고 있다. 오너일가 합계는 무려 80%가 넘고, 내부거래를 통해 136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화그룹에서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으로는 한화S&C가 꼽힌다. 한화S&C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아들 3형제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50%,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와 김동선씨가 각각 25%씩을 소유하고 있다.
한화S&C의 내부거래 비중은 절반이 넘는다. 2014년엔 2140억원 총 매출의 52%, 2015년에는 3987억원 매출 가운데 52.3%가 내부거래였다. 지난해는 내부거래 비중이 67.56%로 오히려 치솟았다. 한화 측은 한화S&C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 해소를 위한 방안을 고심 중이라는 입장이다. 한화그룹은 앞서 2015년초 일감몰아주기 규제가 시행될 당시 광고대행사 한컴과 빌딩관리업체 에스엔에스에이스 등 계열사 지분을 같은 해 매각해 규제를 해소한 바 있다.
이밖에 한국타이어, 태광, 두산, 효성그룹 등도 일감몰아주기 규제 예상 기업에 포함돼 있어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송영록, 김유진 기자 sy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