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사업별 B2B(기업 간 거래)를 집중적으로 공략해 새 수익원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굵직한 B2B 거래를 잇따라 성사시키며 주력 사업에서 기업 거래선을 확대하고 있다. 경쟁심화 및 시장포화로 성장이 정체된 일반소비 시장을 보완할 새로운 수익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가장 경쟁이 뜨거운 분야는 기업용 시스템 에어컨이다. 양사 모두 에어컨 사업에서 점유율이 낮은 해외 시장 공략을 목표로 B2B 매출을 B2C보다 확대한다는 포부다.
삼성전자는 유럽 공략을 위해 지난 1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에어컨 전문 판매 법인을 설립하고 영업망 강화에 나섰다. LG전자도 미국 텍사스 공공 시설인 '베어 카운티 법원', 사우디아라비아 대규모 관공서 단지에 시스템 에어컨을 공급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TV와 디스플레이 분야도 기업 시장 공략에 돌입했다. 삼성은 ‘QLED’LG는 ‘OLED’기술을 내세워 지하철과 공항 등에서 주로 쓰이는 사이니지를 통해 시장공략에 나선다. 프리미엄 TV의 경우 유명 호텔 체인과의 공동 체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전장 부품 분야에서는 조직을 재정비하며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사업 뿐 아니라 하만과의 협업을 위해 전장사업팀 직속 ‘시너지 그룹’을 신설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정기 인사를 통해 VC사업본부에서 카인포테인먼트를 총괄하는 '스마트사업부'를 신설했다.
업계 관계자는 “B2B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대규모 장기 계약이 가능한 B2B 사업은 거래의 연속성 및 큰 매출 규모로 실질적인 이익 증가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