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엔터 업종의 주가가 사드 보복조치 완화에도 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지만, 에스엠(SM)의 하반기 실적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돼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에스엠의 실적 추정치를 기반으로 목표주가가 일제히 상향 조정됐다. 에프앤가이드는 에스엠의 2분기 영업이익이 55억 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51억 원으로 10.66% 상승할 전망이다.
연간 기준으로도 실적은 대폭 상승할 전망이다. 에스엠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0.57% 오른 3519억 원, 영업이익은 24.64% 오른 258억 원으로 각각 전망됐다. 순이익은 125억 원으로 예상 상승률은 247.22%에 달했다.
실적 상승 전망의 가장 큰 요인은 아티스트의 활동이다. 에스엠은 2분기와 3분기에 걸쳐 엑소와 샤이니의 일본 돔투어(70만 명)를 앞두고 있고, 4분기부터는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의 일본 투어가 예정돼 있다. 콘서트 모객 수가 매출과 비례하는 만큼, 아티스트의 대거 컴백이 에스엠의 실적 상승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중국 음원사이트에 K팝 차트가 다시 등장하는 등 하반기 중국사업 재개 기대감도 현실화되고 있다. 아직 공식적인 규제 완화는 없지만, 중국 내 빅뱅의 온라인 광고 재개, 7∼8월 자유여행 규제 제한 가능성 등으로 ‘한한령’에 고통 받았던 엔터주의 밸류에이션이 회복되고 있다. 무엇보다 하반기 엑소, 샤이니의 컴백과 동방신기의 일본 돔투어가 재개되면 중국 시장 진출 없이도 가파른 이익 개선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지난 1분기 적자를 기록해 기대감이 꺾였던 자회사 SM C&C도 3~4분기에 걸쳐 2개의 드라마가 편성돼 있어 상반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1만 명 이상의 콘서트 및 광고 등은 가장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이익 모멘텀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없이도 하반기부터 가파른 EPS(주당순이익) 개선으로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될 것”이라며 “최근 주가가 다소 반등했지만, 사드 규제 이전 시가총액 약 1조 원의 61%에 불과해 여전히 상승 잠재력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