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 여아를 유괴해 잔혹하게 살해하고 유기한 ‘인천 초등생 살인범’ A씨가 가상의 캐릭터로 역할극 놀이를 하는 ‘캐릭터 커뮤니티’에 심취했던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인천 초등생 살인 사건의 전말에 대해 다루면서 A양이 캐릭터 커뮤니티 활동을 활발히 했으며 시신 일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B양 역시 캐릭터 커뮤니티에서 만난 사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A양은 아이를 유괴해 살해하기 전에 B양에게 “사냥을 하러 간다”, “잡아 왔다” 등의 섬뜩한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B양은 이에 대해 “A양이 캐릭터 역할극을 하는 줄 알았다”고 진술해 캐릭터 커뮤니티에 대해 관심이 모아졌다.
캐릭터 커뮤니티는 영화, 드라마, 만화, 게임 속 캐릭터에 이입해서 글, 그림 등을 올리고 역할극을 즐기는 커뮤니티다. 여기에는 일상, 게임, 19금, 추리, 시리어스 등 다양한 주제들이 있는데 그 중 A양은 시체, 살인 등의 고어 콘텐츠와 자극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시리어스 커뮤니티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실제 자신이 활동하는 커뮤니티에 머리가 잘린 사람의 뇌 등을 그린 그림을 업로드하기도 했다.
잔혹한 살인을 저지른 A양이 캐릭터 커뮤니티 활동을 즐겼던 사실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캐릭터 커뮤니티 활동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범죄학 전문가인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해당 캐릭터 커뮤니티가 이 사건에 불을 붙인 역할은 될 수 있지만 A양이 사회관계가 충실했다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가상과 현실을 분리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