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관광차 방문했다가 억류돼 1년 5개월 만에 혼수상태로 풀려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병원에 입원한 지 엿새 만인 19일(현지시간) 결국 숨졌습니다. 웜비어의 가족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웜비어가 이날 오후 3시 20분에 사망했다”라며 “웜비어는 북한 정권의 혹독한 고문을 받은 것”이라고 북한에 책임을 물었습니다. 앞서 웜비어는 버지니아 주립대학교 3학년이었던 지난해 1월 북한을 관광차 방문했고 여행 마지막 날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돼 같은 해 3월 노동교화형 15년을 선고받았습니다. 한편 웜비어는 지난 13일 혼수상태로 송환돼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대학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는데요. 웜비어가 식동죽균인 보톨리누스 중독증에 걸려 수면제를 복용한 뒤 깨어나지 못했다는 북한의 주장과는 달리 의료진은 관련 증거를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에 억류됐다가 송환된 웜비어의 사망 소식에 네티즌은 “도대체 저 젊은 학생한테 무슨 짓을”, “이제 미국이 어떻게 하나 봅시다”, “가족 보고 싶어 힘겹게 숨을 이어왔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