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학원 스캔들’로 궁지에 몰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8월 말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신문은 17일(현지시간) 다수의 정부·자민당 관계자를 인용해 아베 총리가 8월 말에 개각하고 오는 9월 말에 열리는 가을 정기국회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그간 9월에 열렸던 자민당 간부급 인사도 개각에 맞춰 8월 말로 앞당겨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가 서둘러 개각 카드를 꺼내 드는 것은 학원스캔들 논란이 확산하면서 지지율이 추락하자 국면전환을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가을 이후 개헌안을 구체화하려면 새로운 체제가 필요하다는 판단도 8월 개각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6월 오사카 소재 사학법인 모리토모학원이 국유지를 헐값으로 매입하는 과정에서 총리 부부의 개입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아베 총리는 오는 19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정국 운영 및 학원 스캔들 관련한 입장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개각 인사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개각 이후에도 아베 정권의 주축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은 유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은 방위성이 남수단에서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에 참여했던 자위대 활동을 은폐한 것으로 드러나 비판을 받았던 터라 개각 이후에도 아베 내각에 남게 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