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4일(현지시간) 3개월 만에 또 기준금리를 올리며 금리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세계 2대 경제 대국인 중국이 미국의 행보에 발맞춰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미즈호은행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섣불리 금리 인상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진핑 중국 정부가 올가을 지도부 개편을 앞두고 금융시장 변화보다 안정을 추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비슈누 바라탄 미즈호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5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렌드에 따라 연준이 계속 금리 정상화를 이어간다면 인민은행도 그에 발맞춰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이 나올 것”이라면서 “그러나 현재로서는 인민은행이 곧바로 긴축형태로 연준의 행보를 뒤따르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라탄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인민은행이 정말로 주시하는 것은 중국 단기금융시장이어서 전반적으로 신용 문제, 특히 그림자 금융 부문에 발맞추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민은행은 기준금리로 삼는 대출금리를 2년 가까이 올리지 않고 있으나 지난 3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직후 은행간 금리를 올려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인민은행도 연준의 긴축 행보에 동참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미즈호은행은 시진핑 2기 체제가 시작되는 올가을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대)를 앞두고 중국 정부가 현재 경제 상황을 유지하려고 할 것으로 내다봤다. 바라탄은 “중국 정부가 ‘골디락스(Goldilocks, 경제가 적절하게 성장하면서 과열되지 않고 물가가 안정된 이상적인 상태)’ 유동성 상태를 유지하기를 원할 것”이라면서 “달러·위안화 환율이 이상적으로 안정되게 유지되기를 원하기 때문에 긴축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인민은행은 이날 공개시장조작으로 금리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이스트스프링스의 사라 리엔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중국은 자체 어젠다를 갖고 있으며 올해는 정치적으로 매우 중요한 해이다”면서 “중국 정부는 경제가 이탈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매우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